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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시인/수필가 김병연 습관

기사입력 2019-11-01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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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은 세 살 때 생긴 버릇을 여든 살이 되어서도 갖고 있다는 뜻으로 한번 들인 버릇은 여간해서 고치기가 힘들다는 의미이다.

 

어렸을 때 생긴 잘못된 버릇을 사소한 버릇이라고 우습게 봤다가는 나중에 큰 코 다칠 수도 있으니 유소년기에 가정에서의 부모 교육이 중요함을 세삼 느끼게 하는 매우 중요한 우리나라 속담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자녀교육 현실은 어떠할까. 요즘 아이들은 초등학교시절부터 대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학원에 다녀야 한다. 이른바 학교와 학원을 오고가는 공부의 노예 생활이 시작된다.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공부 이외에는 전혀 한눈 팔 겨를이 없다. 경쟁은 날로 치열해진다.

 

집안일은 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것 자체가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 가정교육이다. 가정은 가장 훌륭한 학교이기 때문이다. 사실 부모의 모범만큼 큰 교육적 효과도 없다. 함께 청소하고 함께 정리정돈을 하고 가사를 분담하는 것은 부모로부터 삶의 방법을 배우는 과정이다.

 

부모의 언행은 자녀들이 자라나면서 보고 배우는 최고의 모델이 된다. 그래서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고 한다.

 

아이는 엄마와의 대화 속 주인공이다. 그렇다면 부모와 자녀가 무슨 이야기를 나눌까. 우리나라 엄마들은 공부에 관련된 이야기가 주된 소재이다. 오늘 뭐 배웠니. 너 숙제는 했니. 시험은 잘 봤니. 성적이 이게 뭐니. 공부 좀 해라. 등등 지시일변도의 대화가 일상화되어 있다. 정말 슬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필자도 지난날 두 자식을 키울 때 오늘날의 부모들과 다르지 않았지만.

 

저출산 현상은 왜곡된 자녀교육 문제와 맞물려 있다. 대부분 한 가정에서 한 아이만 낳아 기르다보니 아이는 황제처럼 길러진다. 자녀가 어찌 소중하지 않겠는가. 소중한 것과 바른 습관을 길러주는 것은 별개의 문제가 아니다. 소중하다고 해서 자녀를 왕자나 공주처럼 떠받들며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모두 부모가 대신해 준다면 자녀는 성인이 되어서도 타율적인 삶을 살아갈 가능성이 높다.

 

소극적이고 자기표현을 잘 못하며 주어진 공부에만 열심인 글방 도령형의 인물보다는 적극적이고 진취적이며 실천력이 있는 사람, 인성과 사회성이 좋아 남과 이웃을 이해하고 남들과도 잘 어울릴 줄 아는 개성적인 활동형의 인간을 더욱 필요로 하는 사회로 우리 사회가 바뀌어 가고 있는 현실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요즘 아이들은 손 하나 까딱하지 않으려 한다는 얘기를 아마 주변에서 자주 들을 것이다. 심부름은커녕 자고 난 이불마저 개지 않으려 하고 제 물건 정리정돈도 할 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얼마 전 들은 이야기다. 요즈음 아이들은 중학교에서 최소한 스스로 해야 할 교실 청소마저도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스스로 청소하기를 바라지만 청소는 남의 일이고 장난치며 놀다가 선생님이 들어오면 시늉만 낸다고 한다. 마지못해 선생님이 나서서 빗자루를 들고 바닥을 쓸면 빗자루를 요리조리 피해 몰려다니는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고 한다. 아이들이 왜 이렇게 되었을까.

 

혹자는 경쟁이 극심한 시대상황을 탓할 지도 모른다. 부모들은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우리 아이가 살아남으려면 오직 공부를 잘해서 일류대학을 나와야 성공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일은 내가 다 할 테니까 너는 공부나 잘해라'라고 채근하며 아이들을 책상으로 몰아넣은 것은 아닐까.

 

마음속으로는 아이들이 스스로 주어진 일에 책임을 질 줄 알며 어떤 일이든지 솔선수범해서 하려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자기 아이들은 그렇게 키우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지만 우리의 현실이다.

 

"인생은 결국 습관이다. 그러므로 어떤 습관을 내 것으로 만드느냐가 인생 최대의 과제이다."라는 빌 게이츠의 말처럼 습관이 중요한 이유는 습관이 한 사람의 인생이기 때문이다.

 

학습능력이 인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아무리 학습능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바람직하지 않은 습관에 길들여진 사람은 결코 인재가 될 수 없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시인/수필가 김병연

 

김병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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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두 기자 (gi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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