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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1 오전 5:04:35 입력 뉴스 > 칼럼&사설

[칼럼] 시인/수필가 김병연
Y의 인생 이야기



Y는 스물여덟 살에 결혼하여 스물아홉 살에 딸을 낳고 서른한 살에 아들을 낳았습니다. 요즘이야 평균 결혼 연령이 남녀 모두 30세가 넘었으니 결혼 참 일찍 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때는 남자의 평균 결혼 연령이 스물여섯 살이었으니 결혼이 조금 늦은 것입니다.

 

Y는 사회적으로 남보다 우월하게 아들딸을 키우기 위해 많이 고민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경제적 어려움이 계속 되었습니다. 아들이 돌도 안 돼 뇌막염에 걸려 충남대학교병원에 입원하고 4년여 동안 계속된 아내의 위장병은 의료보험 연간 치료일수 상한인 180일이 가까워지면 한의원에서 치료를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뇌막염을 앓은 사람은 반신불수나 저능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여 Y는 한동안 고민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들은 다행히도 후유증이 없었고 총명했습니다. 글자와 숫자를 가르치니 아들딸은 경쟁이라도 하듯 열심히 그리고 잘했다고 합니다.

 

Y의 아내는 아들딸에게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과자를 사주는 대신 매월 용돈을 줬는데, 용돈을 받는 즉시 전액 새마을금고에 저금을 했고 둘이 저금 경쟁을 했습니다.

 

부모가 시켜서는 할 수 없는 일을 Y의 아들딸은 경쟁적으로 했고, 다른 아이들이 과자 먹는 것을 보고 과자가 먹고 싶다고 하면 혼날까 봐 엄마에게 과자 사달라고는 못하고 과자가 먹고 싶다고 했습니다. 하는 짓이 기특하여 엄마가 용돈 외에 과자도 조금은 사주었다고 합니다.

 

Y의 아들은 초등학교 입학 후 공부를 잘하다 보니 선생님의 사랑을 많이 받았고, Y의 딸은 한국교원대학교를 졸업하고 초등교사가 되었습니다.

 

Y의 아들은 초등학교 시절 토요일이면 담임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학교에 혼자 남았고, 담임선생님은 짜장면을 사주고, 가르치는 대로 아는 것이 신기하여 수학공부를 별도로 시켰고 장기와 오목도 가르친 후 같이 두었다고 합니다.

 

Y의 아들은 추첨으로 청주 운호고등학교(매년 서울대급 이상의 대학 합격생 35명 배출)에 진학했습니다. 고등학교 입학 초기에 진로를 고민하더니 고등학교 2학년 때 카이스트 합격을 목표로 세웠고 마침내 해냈습니다. 이때가 운호고등학교 개교 32주년이었고 최초의 카이스트 합격생 배출이었습니다.

 

학교에서는 방송으로 카이스트 합격 소식을 전교생에게 알렸고 현수막도 내걸었으며 방송을 들은 많은 선생님들이 교실로 찾아와 축하를 해줬고 카이스트 합격생의 얼굴을 보기 위해 교실 앞에 많은 학생이 몰려들었다고 합니다.

 

어려서부터 자동차를 유난히도 좋아했던 Y의 아들은 장학금을 받아 승용차(뉴아반떼XD)를 샀고, 방학 때 친구들과 만났다 귀가할 때면 친구들을 대문 앞까지 태워다 주곤 했다고 합니다.

 

Y의 아들은 카이스트 졸업 후 미국 유학을 포기하고 차의과학대 의학전문대학원을 나와 의사(내과 전문의)가 되었습니다.

 

Y는 아들딸을 남보다 우월하게 키우려면, 평생의 한이었던 가난으로부터 탈출하려면 돈을 모아야 했습니다. 공직자가 수입을 늘리려 한다면 공직수명이 짧아지기 십상입니다.

 

지출을 줄이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Y의 아내는 미원과 미풍이 조미료시장의 양대 산맥을 이루던 시절, 미원과 미풍이 그 맛이 그 맛인 것을 알고 단위중량당 가격을 계산해보고 조미료를 구입하곤 했다고 합니다.

 

Y는 결혼 때 처가에서 해준 신사복과 코트를 아끼고 아끼다 세탁 한 번도 못하고 그냥 버렸습니다. 왜냐하면 결혼 때는 깡말랐던 몸이 비대하여 입을 수가 없게 된 것입니다.

 

Y는 두 자식이 모두 대학을 합격하고 난 후에 처음으로 가족외식을 했고 가족소풍을 갔으며, 가족의 건강을 생각해 가끔 고기를 집에서 먹을 때는 절약하기 위해 고기를 먹지 않았고 회식이나 친목 모임에서 고기를 먹는 것으로 영양 보충을 대신했습니다.

 

지금도 반찬이 맛이 없을 땐 밥을 조금 먹으니 살이 빠져 좋고 쌀값이 조금 들어 좋겠구나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해마다 몇 차례씩 서울에 다녀왔는데, 새벽 4시에 일어나 서울행 첫차를 탔고 오후 4시경 귀가하여 점식식사 겸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점심값을 아끼기 위해서였습니다. 또 청주의 봉명동에 단독주택을 구입하면서 약간의 채무가 있을 때는 구내식당에서 한 끼에 1200원하는 점심을 굶었습니다. 그러니까 Y의 부부는 더 이상은 불가능하다고 할 만큼 내핍생활을 했습니다.

 

Y는 그동안의 고생과 아들딸의 성공은 하나님이 주신 팔자(근거 : 요한복음 9:13)라고 말합니다. 이 고생은 산교육으로 좋은 자식교육이었으며, 자식은 부모를 닮습니다. 그래서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Y는 아들딸이 사는 모습을 보면서 그런 생각은 더욱 공고해졌다고 합니다.

 

Y는 이제 남은 인생을 건강하고 즐겁고 보람있게, 그리고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삶을 사는 것이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고 합니다.

 

미국의 노엘존슨은 폐인이고 중환자(심장병)로 살았으나, 70세부터 복싱을 연마하여 세계 시니어 복싱챔피언을 다섯 차례 방어했고, 90세에 마라톤과 복싱으로 30대 건강을 유지했습니다.

 

그 전설적 실존 인물 노엘존슨을 본보기로 하여 Y, 건강 나이가 실제 나이 보다 젊어졌으면 하는 것이 간절한 바람이라고 하며, 틀림없이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 근거는 마태복음 77절 말씀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와 마가복음 923절 말씀 "예수께서 이르시되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라고 합니다.

 

Y는 "시기는 뼈의 썩음이라"는 잠언 1430절 말씀을 모든 인간이 깨달아서 시기 없는 세상이 되게 하옵시고, 믿음을 무너뜨리려는 세상과 육신과 마귀로부터 가족을 지켜주시옵고, 하나님의 말씀에 감사하고 순종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전파하는 삶이 되기를 기도한다고 합니다.

 

시인/수필가 김병연

 

김병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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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두 기자(gi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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