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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08 오전 11:40:45 입력 뉴스 > 인물대담

매관매직이라는 소리가 들리는 세상
C1(시원)보다는 C8(시?)이 잘 팔릴 것이다!



▲ 동래인터넷신문 발행인 정남식

무학의 ‘좋은데이’가 롯데의 ‘처음처럼’을 제쳤다.

 

부산지역의 선전에 힘입어 전체 매출량에서 2위로 부상했다는 것이다.

 

8월 3일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창원에 본사를 둔 무학의 소주 '좋은데이' 출고량이 지난 5월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을 제치고 하이트진로에 이어 소주 시장에서 2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무학은 2007년까지만 해도 소주 시장 점유율이 7.9%로 전국 5위에 그쳤지만, 지난해 3위(12.3%)로 올라선 데 이어 이번에 13.6%를 기록해 롯데의 '처음처럼'(13.1%)을 앞지른 것이다. 업계에선 무학이 부산에서 대선주조를 제치고 70% 이상 시장점유율을 차지한 것이 빠른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알코올 도수가 낮은 소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도수가 낮은(16.9도) '좋은데이'의 인기가 올라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주류에서는 지난 3월부터 두 달가량 강릉 공장 개·보수 작업을 진행하며 재고관리를 하다 보니 '처음처럼'의 생산량이 줄어들어 나온 결과라며 애써 평가절하 한다.

 

단순하게 소주 몇 병을 누가 더 팔았느냐는 문제이지만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부산사람들의 생각'에 변화가 있는 것 같아 보인다. 부산에서 소주를 선택할 때에 눈치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 ‘왜 부산사람이 다른 고장 술을 먹느냐’는 눈총 때문이다. 야구도 마찬가지로 다른 팀을 응원하면 출신지역을 묻곤 했었다.

 

부산사람들이 맹목적으로 좋아하는 몇 가지가 있다. 야구를 잘하거나 못하거나 지역연고팀을 죽으라고 응원하고, 야구야 지든 이기든 술은 무조건 향토기업 대선주조에서 생산하는 ‘C1’이나 ‘즐거워예’를 마셔야한다는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또 하나는 특정 정당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가 그것이다.

 

최근 정치권에서 공천헌금으로 시끄럽기 그지없다. 부산사람 관련이라서 부산지방검찰청에서 수사를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무조건적으로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지역에서의 공천장은 임명장이나 다름없다. 이러한 지역에서 공천 댓가가 오가지 않는 다면 그것이 이상한 현상 아니냐는 모 변호사의 지적에 공감한다.

 

공천과 관련한 사건이 부산에서 자주 일어나는 이유는 특정 정당의 텃밭이라는 구조적 영향이 크다는 지적에도 일리가 있다. '특정정당 공천=당선'이라는 인식이 돈을 요구하고, 또 주는 관행을 만든 것이다. 또 당선된 후보는 표를 준 지역민보다는 공천을 준 사람에 더 충성을 맹세한다. 그래야만 다음이 있는 것이다.

 

특히 지방선거의 경우 공천장이 당선증이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정당과 관계없는 교육감이나 교육의원도 번호가 당선을 보장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러나 부산사람들의 지역 소주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이 소리없이 ‘맛’에 따라 이동하듯이 모든 것이 편견 없이 변해가야 하는 것이 정상적인 현상일 것이다.

 

소맥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등장하면서 술자리에 앉으면 소주 한병과 맥주 한병을 시킨다. 종업원이 되묻는다. 어떤 소주와 맥주를 원하느냐고 묻는다. 그러면 C모 맥주와 ‘좋은데이’를 시킨다. 주변 사람들의 눈치가 보여 주변을 돌아보면 ‘좋은데이’ 글자가 새겨진 병들이 보인다. 예전에는 묻지도 않고 시원이었다.

 

사람들의 마음이 변해가고 있다. ‘시원’에서 ‘좋은데이’로 입맛이 변한 사람들은 아무리 즐거운 일이 있어도 ‘즐거워예’로 이동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좋은데이'와 경쟁하는 '즐거워예' 입장에서는 이미 버거운 상대가 되었고, 또다른 술인 '처음처럼'과 경쟁할 정도로 '좋은데이'는 성장해 버린 것이다.

 

한때 C1소주를 만드는 회사에서 소주 이름 공모할 때에 C2, C3... 씨리즈로 짓는 것이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특히 C8이 참 좋겠다는 말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부산사람들에게 이 말은 너무나 입에 익어 있다. 그 말에서 시원함마저 느끼는 것은 부산사람들의 기질때문 일 것이다.

 

부산 사람들이 어떤 소주를 마시느냐에 따라 전국적인 소주시장 점유율이 달라진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부산사람들의 마음을 좀 시원하게 해줄 일들은 어디 없는가 생각해 본다. 사실여부를 떠나서 매관매직이란 단어가 들리는 세상에서는 C1(시원)보다는 C8이라는 이름의 소주가 잘 팔릴 것 같다.[부산교육인터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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